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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요리

(따라하면 망하는) 해물 누룽지탕 만들기

by Project.HP 2020. 5. 14.

 

난 가지튀김 이후로 '따라하면 망하는'시리즈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자신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ㅎㅎ 

그것도..재주지...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사실을 몰랐어~ ♪♬ 제 2탄!

 

만약 누룽지탕을 해먹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갑을 들고 

맛있는 중화요리집에 가서 가지튀김과 해물누룽지탕을 세트로 시켜드시길 간절히 권한다..

 

이렇게 만들면 누구나 망할 수 있는!

해물 누룽지탕 START!

 


(대충) 재료준비


모듬해물

 

그리고...

망한 이유 3개중 2개가 요 두 사진 안에 다 들어있다.

첫째로 1인분에 1개를 전부 사용한 치킨스톡이요,

둘째로 참기름과 표고버섯의 부재이다. 

 

역시 감칠맛이 짱이지! 란 생각에 1인분정도의 해물 누룽지탕 소스에 치킨스톡1개를 몽땅 넣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다시 생각해도 참 ㅎㅎㅎㅎㅎㅎ 

아마 퇴근후라 생각을 하기가 귀찮았나보다. 

 

반드시  치킨스톡 한조각의 1/3정도만 써야 한다. 혹은 치킨파우더 1/2작은술을 쓰거나.

참기름과 생강은 웬만한 중국요리에는 필수이니 구비해 놓는 것이 좋고, 표고버섯은 사다놓으면 육수를 우릴때도, 식감을 살릴때도 참 좋다. 

 

없다고 생략한다면, 

양파없는 양파장아찌를 만드는 격이 된달까..

 

물론 주 재료가 아닌만큼 그정도는 아니지만

기왕 고생해서 요리하는거  재료는 타협하지 말자! 제발!!

 

 

물론 망함의 징조가 여기서 끝이었다면

따라하면 망하는 시리즈가 아니다. 

 

진정한 '치명타'는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니까.  

 


소스 만들기


일단 이떄까진 아무것도 모른채로 즐겁게 소스를 만들었다.

 

1. 마늘과 파로 향기름을 충분히 내고, 간장을 조금 넣어 향을 낸 뒤

2. 준비한 채소와 해물을 넣고 한번 볶아내고

3. 육수 (치킨스톡 풀은 물)+ 굴소스 1.5큰술

넣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4. 미리 만들어둔 전분물 (전분 1큰술+물 4큰술) 을 휘 둘러준뒤,

5. 참기름을 약간 (1/2큰술) 넣는다. 

(너무 짜다면 설탕을 약간 넣어주는것도 좋다)

 

소스는 손쉽게 완성! 

새 냄비에 기름을 올리고, 170도 정도가 되도록 달 군 뒤,

 

대망의 '이것'...

이 요리의 치명타가 되고 말았던

'이것'을 꺼내들어 기름에 넣고 마는데..!!!

 

바로

이것이다.

 

난 몰랐다...누룽지는 다 튀기면 해물누룽지탕의 누룽지가 되는줄 알았다.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혹시 나와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맘에 말하자면 

중국요리에 들어가는 누룽지는 '향수과바'라는 , '찹쌀'로 만든 누룽지이다...

사진출처_쿠팡 

 

일단 이 누룽지가 아니라면 식당의 해물누룽지탕처럼 하얗게 부풀어오르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식감도 식당의 녹진한 식감이 안난다. 특히 나처럼 현미누룽지로 시도할경우 끓인 누룽지의 녹진함도 말린 누룽지의 바삭함도 아닌 그 어중간하고 실망스런 식감이 난다. (소스 맛이 잘 안배어드는 것은 덤)

 

그런데 난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사실을 튀기는 도중에라도 알았더라면...!

누룽지를 천년만년 튀기는 그런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그렇다. 누룽지가 부풀어오르지 않는다고 천년만년 튀기면

 

 

타고 기름먹어 느끼한 누룽지를 연성완료ㅡ★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만하면 튀김요리 포기할 때도 되었건만 나도 참 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왜그랬어 과거의 나...

 

망치고 나니 확실히 알겠다.

누룽지탕의 누룽지는 약 170~180도의 온도에서 30초 이내로 빠르게 튀겨내야 하며

누룽지를 기름에 넣자마자 부풀어오르지 않는다면 지체말구 누룽지탕을 포기해야 했단 것을.

 

 

쨘 그래서 완성된 이 (망한)해물 누룽지탕!

(소리라도 즐거우시라고 동영상으로 첨부했다)

 

 

먹고 죽을정도가 아니면 다 먹는 내 성격상 깔끔하게 비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진짜

 

그러니 왠만하면 누룽지탕은 사드세요.

해먹을 시간에 사먹는게 인생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며 내 돈을 버렸던 자괴감이 들지 않고 내수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  

 

여러분 중국요리는 사드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