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 프라이팬은 가볍고, 음식이 잘 눌러붙지 않으며 기름을 적게써서 요리할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라이팬이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까?
코팅 프라이팬은 프라이팬 내부에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상표명 테플론)층이 있어 음식을 잘 눌러붙지 않게 한다. 바로 이 테플론 때문에 사람들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다. 테플론, 정말로 유독물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테플론'은 유독 물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란 인식이 박혀있다.
왜일까?
이는 아마 테플론 가공 프라이팬 제조사로 유명한 듀푠사가 2004년 7월, 미국 환경보호국에 고소를 당한 전적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테플론' 자체의 독성 때문이 아니었다. 듀폰사가 테플론을 제조할 당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인 '퍼플루오로 옥타노익산(PFOA)을 '사용한' 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겼기 때문이었다.
뭔가 이름부터 위험한 냄새가 난다. TV에서 호들갑 떠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바로 암에 걸려 내일이라도 사망할 수 있는 독극물같은 취급을 해야할 것 같다. 국가는 이 사실을 아무것도 모르고 방치하고 있다!!
라고들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국가와 국제사회는 생각보다 엄청난 전문성으로 일반인들이 카더라 라고만 알고 있는 정보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험하고 있다. 2004년에 듀폰사가 이 PFOA를 사용해 테플론을 제조했고, 그로인해 고소당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20년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으며 여전히 그 기준치가 없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 PFOA는 지금도 많이 쓰이며, 위험한 걸까?
사람들은 이에대한 우리나라의 기준치가 없다고 아직까지도 말하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고, 2014년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PFOA와 PFOS에 대한 인체 노출안전기준(TDI)를 설정하였다. 기준의 의미는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으로, PFOA와 PFOS의 TDI는 각각 1일 체중 1kg당 1.0 ㎍과 0.15㎍
이다. 인체 바이오모니터링에서는 성인의 경우 PFOA 4.12ng/mL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노출수준은 미국, 독일 등 외국에서 보고된 체내 노출수준보다 낮거나 비슷하였다.
그리고 국내 식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는 PFOA '불검출'~ 1.24ng/g 범위에 있다. 즉 식품을 통한 노출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체 총노출량 중 식품이 기여하는 비율은 PFOA 40%, PFOS 15%정도로 평가된다.)
"식품이 아니라 프라이팬같은 곳에서 검사를 한 결과를 보아야죠!"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실험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연구로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 포장에서 식품으로 이행되는 과불화합물 양을 측정하기 위한 분석법 연구이다. 그 결과, 프라이팬, 오븐용 기구, 그릴팬, 냄비, 밥솥 내솥, 오븐용 시트 등 불소수지로 코팅된 312건의 식품용 기구 및 용기 포장 중 프라이팬 5개에서 PFOA가 1.31-1.64 ㎍/kg이 검출되었고, PFOS는 모두 불검출이었다. 종이컵, 식품포장 유산지, 패스트푸드 박스, 팝콘 봉지 등에서는 과불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 검출된 PFOA양을 근거로 1일 섭취량을 계산한 결과 PFPA인체노출안전기준의 0.003% 수준이었다. (2014 결과기준)
우리나라의 연구는 못믿을 수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랑스 식품안전국이 조리기구를 통한 PFOA노출과 건강영향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들러붙지 않는 (non-stick)물질이 코팅된 조리기구 (ex. 코팅 프라이팬)의 PFOA잔류양은 소비자의 건강에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규제기관들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EFSA, 2011,2012)
결정적으로, 국제 협약에 따라 과불화합물 관련 제품의 생산을 금지하고 있어 앞으로 식품 등을 통한 과불화합물 노출은 더욱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유해성은 꽤 전부터 각 국가들이 앞다투어 조사하고 근래까지는(2014년까진)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코팅 프라이팬 등을 통해 노출되는 양은 노출안전기준의 0.003%수준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제 협약에 따라 이런 과불화합물 (PFOA, PFOS등) 관련 제품의 생산은 금지되었다.
그럼에도 걱정된다면?
다른 재질의 프라이팬을 추천합니다.
조리도구는 의외로 많은 재질이 있다. 무쇠 냄비, 주물, 스테인레스까지. 소비자들이 코팅 팬 외의 다른 재질의 조리도구를 쓰려고 할 수록 기업에서도 관련 부분을 더 신경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팬들도 여러 단점이 있지만 (관리가 어려워 녹이 슬기 쉽다, 무거워서 손목이 약하면 힘들다) 그만큼 코팅에서 주지 못하는 안정감이 있다.
코팅 프라이팬을 쓰기로 했다면 주의를 기울이는게 좋긴 하다. 이런 수많은 실험을 통해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프라이팬의 수명에도 영향이 가고, 코팅 말고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망가진다거나, 코팅이 벗겨진다거나. 당연히 망가진 상태로 쓰는것은 정상적인 방법보다 훨씬 유해성이 높다.)
코팅 프라이팬 사용법
- 음식이 담겨있지 않은 상태에서 팬을 불위에 두지 않는다. 빈 용기는 쉽게 달구어 지기 때문이다.
- 오일을 바른 후에야 팬을 달군다.
- 코팅팬을 구이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브로일링은 섭씨 500도를 쉽게 넘는다. (코팅 프라이팬은 327도 이상의 온도로 올라가는건 좋지 않다.)
이다. 즉 내가 고기를 평소에 많이 구워먹고, 조림 요리를 많이 한다면 코팅프라이팬은 적합치 않다. (스테인리스, 무쇠 추천) (적합한 프라이팬에 대한 포스팅이 궁금하다면 ↓)
사실..요리를 하는 분들이라면 코팅팬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가볍고, 간편하고, 무엇보다 제품이 많다. 나도 스테인레스 웍이 있지만 너무 무거워 사용이 정말 쉽지 않다. 만약 하루 3번씩 요리를 하는 분들이라면 특히나 더할 것이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막연한 두려움에 스트레스 받기보다 실체를 어느정도 아는 것이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적어본다.
수치, 통계 자료 출처: 과불화옥탄산(PFOA)및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위해평가_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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