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지튀김은 사먹는게 답이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일단 재료 라인업
(대충)
칠리소스 재료준비
케찹 4큰술
설탕 2큰술
식초1큰술
굴소스2큰술
맛술 2큰술 (집에있는 아무술 )
통깨 (없음)
참기름(없음)
(대충)
메인 재료
가지2개
양파1개
파프리카(없음)
요리를 하고보니 칠리소스는 개뿔 간장에 찍어먹는게 더 맛나다. 특히 나처럼 튀김 똥손들은 안그래두 튀김이 바삭하지 못한데 소스에 버무려 더 눅눅해지기 십상이다.
※간장에 찍어먹는다면※
(대충)
찍어먹는 간장 재료
간장 1큰술, 식초 1/2큰술, 설탕 1/4큰술, 와사비 약간 (귀찮으면 그냥 간장도 괜찮다)
칠리소스 만들기
분량의 소스를 모듀 넣고 섞어준다.
밋밋해보이지만 최선이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요리인이 아니면 통깨 참기름 이런게 없다. 화려함은 포기하기로 하자.
(그냥 요리를 포기했어야 했....)
근데 재료중에,
이런애가 있는데 얘가 맛술 대용이다.
평범한 사람과 요리인의 부엌은 다르다. 고로 집에 맛술따윈 없다. 그래서 있는 술을 썼다. 뭐 고급술 그런건 아니고 예전에 홈플러스에서 할인행사 하길래 집어온 이름 모를 술이다. 이런게 있음 요리용 술로도 쓰고 평소에 홀짝홀짝 마실수도 있고 가성비가 맛술보다 좋다.
요리용 술이나 그냥 술이나 다 거기서 거기겠지 뭐
소스는 1차 완료했으니 놔두고, 메인 재료들을 손질한다.
나는 도마따위 없으므로 쿨하게 접시에서 썰었다. 역시 도구는 다방면으로 사용해야한다. (근방 다이소만 가도 해결되지만 귀차니즘은 모든것을 이긴다.)
나와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손 조심하고 왠만하면 다이소라도 가서 도마하나 집어오는것을 추천한다.
양파 역시 접시위에서 썰어서, 메인재료 손질도 끝났다.
파프리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편의점에선 이게 한계였다. (가지는 냉장고에 있었다) 양파라도 있는게 어디냐고 나를 열심히 위로했다.
위로하지 말고 그냥 요리를 여기서라도 끝냈어야 헀다
튀김반죽 만들기
난 계란을 좋아하므로 2개를 했다.
지나고보니 이 문장은 정말 위험한 문장이란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에게 요리는 삘이 아니라 정확한 계량이다. 과학이다!! 제발!!
다시 진정하고,
전분가루와 밀가루를 6큰술씩 넣는다.
이 과정에서 수저를 찾았는데, 아까 소스에 쓴 수저가 보였다. 난 설거지거리가 추가되는 게 매우 싫으므로 원 수저 멀티유즈를 하기로했다. 흐르는 물에 간단히 씻고 사용해준다
계란에 밀가루를 열심히 섞다가 깜짝 놀랐다. 밀가루가 몽글몽글 뭉치는데 어우 징그러; 나중에 다 풀리긴 하지만 당시엔 좀 소름돋았다. 사진은 징그러울 수 있으니 접어두었다. 견딜 수 있는 자만이 클릭해야 한다.
중간에 밀가루 붓는데 가루 휘날려서 좀 빡쳤다. 밀가루를 조심조심 부을 필요 없었음 좋겠다.
다시 요리로 돌아와서, 재료를 다 넣고 섞으면
이런 무슨 발효 빵 반죽같은 질감이 되는데, 당황치 말고 식용유 2큰술, 물 2큰술을 넣어준다.
식용유를 넣으면 튀길때 식용유가 튀김반죽에서 빠져나가며 빈자리를 만들어 더 바삭해진다고 한다. 딱히 이 2큰술을 먹게되는게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고루 섞으면
이런 농도가 되는데 이 상태로 튀기면 망한다. (젓가락 잡은 모양대로 뭉치는 저 반죽을 보라.) 경험자의 말이니 틀림없다. (못믿겠으면 이 첫번째 반죽을 사용한 참혹한 결과를 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을 더 넣어서 반드시 위와 같은 농도가 되어야 한다. 묽은 마요네즈 느낌처럼, 가지를 툭툭 털었을때 튀김반죽이 툭툭 털려야 한다.
튀김반죽 옆에 밀가루를 살포시 셋팅하면 이제 튀김 밑준비 전부 끝!
본격 요리 시작
기름을 냄비에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린다.
단, 불을 키기 전에!
요런 순서로 셋팅해 놓아야 한다. 마지막에 묻히는 튀김반죽이 튀김냄비 옆에 위치해야 손이 덜 가고 덜 더러워진다. 간단하지만 꽤 중요한 팁이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불을 키고 가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지에 밀가루-튀김반죽 순으로 묻힌다. 여러개를 빠르게 넣어야 하므로 한꺼번에 여러개를 묻혀놓는것을 추천한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기름온도 체크하겠다고 튀김반죽을 떨어트려 보는 중. 튀김반죽이 곧장 올라오는데, 아래의 온도는 좀 높은거다. 가지는 금방 익으므로 저정도까진 필요없다. 나무젓가락을 넣었을때 기포가 올라오는 정도로만 가열하자.
가열이 됬다 싶으면 튀김반죽까지 묻힌 가지를 넣는다.
두구두구두구 그럼 쨘
빵덩어리 연성 성공!
????
???!???????
??????????????????
멍하니 있는데 기름은 타닥거리고
영문은 모르겠고 멘붕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참혹한 결과란 바로 이것이었다.. 이런 참혹한 결과를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다시 언급하자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농도여야 한다. 왼쪽은 빵덩어리가 연성된다.
급하게 튀김반죽 농도를 맞추고 다시 튀긴다.
이런 모양새여야 했다...아까 빵덩어와는 튀길때 모양새부터 다르다. 금방 익으므로 튀김반죽이 익었다 싶으면 건져냈다.
완성된 가지튀김. 그래..이게 가지튀김이지.
가지튀김과 빵덩어리 비교샷. 여러분은 가지튀김만 완성하기를..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왠만하면 여기서 끝내고 간장에 찍어먹는게 좋다.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았지.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팬에 기름을 두른다. 3큰술 정도면 충분하다. 난 좀 많았다.
어느정도 달구어지면 만들어둔 소스를 붓는다. 살짝만 데워서
양파를 넣고 볶다가 튀겨놓은 가지를 넣는다. 둘을 반대로 하면 나도모르게 오래 볶는다. 양파를 먼저 넣자. 양파 넣고 소스에 뒤척뒤척 해 겉면에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코팅되면 그때 가지튀김을 넣는다.
가지튀김은 겉면에 소스가 뭍기만 하면 얼른 불에서 내린다. (오래하면 더 눅눅해진다. 오래하지 말자!)
그러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완성.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가장 맛있는건 양파였다.
근데 익었는지 확인하느라 갓 튀겨낸 것을 먹었을땐 맛있었다. (사진 찍느라 시간이 더 걸려서 그랬기도 하다.)
그러니 갓 튀겨낸 상태로 간장에 찍어먹는것을 추천한다. 맥주랑 궁합이 아주 환상이다.
그러니 모두 당장 지갑을 들고 중국집에 가서 가지튀김을 시켜먹자.
집에서 이런 미친짓을 하는 사람은 나로 끝내야 한다.
모두 마음속에 새겨야만 한다.
튀김은 전문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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