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에 보면, 마즙밥 이란게 나온다.
만화책으로 봤을때부터 이 마즙밥이 궁금했고, 먹고싶었어서 이번에 마를 사 만들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면 '마'라고 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아마도 서동요일 것이다.
'어어, 마 장수가 막 마 캐어 팔면서 신라 선화공주랑 염문설 낸 그 내용?' 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답이다.
(서동은 백제 무왕의 아명이다.)
어쨌든 그렇게 오래전부터 먹어온 꽤나 유서깊은 식재료인데 찾아보니 효능이 무슨 만병통치약이다.
진짜 만병통치약인건 아니고, 사람들이 인터넷에 써놓은 내용만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거의 마 하나만 있으면 세상 모든 백신과 약이 필요없어 보일 정도다.
그 효능들 중 그나마 납득이 가는건 하나이다.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에 좋은 재료. 애초에 칼로리가 높지 않고, 장에 좋아 화장실(!)에 원활하게 가게 해주므로 이 기능엔 납득이 간다. (적혀진 내용을 보자면 남성 정력제 + 위장보호 기능이 공통으로 나온다. 정력에 관심 많은 사람은 실험삼아 꾸준히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참고로 나에게 보인 가장 강력한 효능은,
'맛있음'
이다.
준비물
(필수)
마 (자기 손가락 길이만큼), 강판, 간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밥 한공기
(선택)
김가루, 계란노른자,
만들기
1. 마에 묻은 흙을 깨끗이 씻어 최대한 없애준다. 사진의 마는 손가락 길이가 아니라 손바닥 만한 길이라 양이 좀 더 많다.
2. 마를 강판에 간다, 이때 갈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론 마를 직접 잡지 말고 사진처럼 포크 같은 도구로 집고 갈기를 추천한다. 마가 생각보다 잘 부스러져 다칠 수 있다.
심야식당에 보면 갈아진 마를 절구공이로 2차적으로 으깨(?)주는데, 그런 도구도 힘도 없으니 그냥 강판에 간 것으로 완료했다. 절구공이를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용해도 무방할듯.
아, 이때 넣는 저 육수는 일본요리를 잘 하는 지인한테 물어보니 아마 가다랭이포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육수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호화스러운 재료는 없으므로 패스했다. 마를 잔뜩 주문했으니 아마 근시일 내에 '(제대로) 마즙밥 요리' 버전도 만들게 될 듯 하다.
3. 간 마에 간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로 간을 한다. 먹어보고 너무 심심하다 싶으면 조금씩 더 넣는다. (원래 슴슴한 맛이긴 하다) 근데 이때 간장으로 인해 때깔이 좀 달라진다. 아마 일본판 토로로메시에서는 간장을 안넣어먹는것 같은데 (물론 취향이다) 난 간장이 좋으므로...나중에 육수버전으로 할땐 소금으로 조절해보겠다.
3. 완성! 이제 밥을 푸는데, 없으면 햇반도 상관없다.
밥을 그릇에 정갈하게 담고, 갈아놓은 마를 셋팅한다. 김가루와 (싱싱한)계란노른자가 있으면 넣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계란노른자는 없는게 더 취향이다. (있으면 묵직하고 든든하고 좀 더 느끼한 맛이다. )
뭔가 심심해서 양배추도 썰어보았다. 맛나다.
이건 바리에이션(?)중 하나인 국수버전. 이렇게 먹어도 괜찮다. 이땐 게란을 넣어서 먹었는데, 그냥 마즙과는 또다른 맛이다. 본인이 약간 느끼한것을 잘 견디고 좋아한다 싶으면 추천.
끝으로, 담번에 만들고 싶은 (대충)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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