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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또 일어나면 어떡해?

by Project.HP 2020. 2. 17.

(※스압주의! 긴 글에 압박을 느끼시는 분은 맨 아래 키워드 3가지를 꼽은 문단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8년에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것을 증명하듯 SPY는 2008년 10월에 커다란 낙폭으로 떨어졌다. (물론 2007년부터 주춤주춤 조금씩 떨어지긴 했다.)

(SPY = 미국의 주가지수(S&P500)를 따라가는 가장 대중적이며 유명한 ETF. 즉 미국 주가지수 그 자체와 비슷)

 

2007년 9월 151.2달러 정도였던 지수가

2008년 1월 133달러로, 그리고

2008년 6월까지는 그래두 130달러 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더니

2008년 6월 13일 136달러에서 27일 127달러로 짧은 기간 내 그동안의 낙폭보다 조금 더 많이 하락한다.

2008년 6월에서 9월까진 120달러 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대망의 2008년 10월 10일,  9월 26일에 120달러였던 것이 무색하게 88.50달러로 뚝 떨어져버린다.   

 

서브프라임 이전 왼쪽의 큰 낙폭은 닷컴버블과 연관이 있다. 

 

그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딱 그 시기에 발생했을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시기는? 


  • 2006년 하반기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게 시작. 대출 연체율이 13%대로 상승하면서 소규모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잇따라 파산
  • 2007년 2월 세계 최대 은행인 HSBC (홍콩 상하이 은행)의 전년도 모기지 사업 관련 손실이 106억달러, 2007년 3월 미국 2위 모기지 대출업체인 뉴센츄리파이낸셜이 신규 대출 및 환매 중단 발표 
  • 2007년 6월 미국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직접 운영하는 헤지펀드 2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손실로 파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흘러나옴 -금융 시장의 신용경색 현상 심화
  • 2007년 10월 이후 씨티그룹, 메릴린치, UBS등 글로벌 IB들의 실적 악화 여파로 신용경색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미국의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본격적 금융위기로 비화됨. 

 

어라, SPY지수가 큰 낙폭을 보였던 시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시작되었던 시기에 차이가 있다! (약 1년정도) 

 

심지어 개인 채무자들이 갚지 못할 사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후반부부터, 즉 

미 연준의 금리인상시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효력을 나타낼 시기! (0.02%에서 4.25%로, 2004년 6월에 시작되어 2006년 6월에 끝났다.)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 아니라면 스킵해도 무관하다.)

더보기

그렇다고 미 연준이 뜬금없이 금리인상을 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2001년 2002년 경기불황으로 (닷컴버블 & 911테러로 인한) 정책금리를 1%까지 떨어뜨렸었는데, 그 후 초저금리 정책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니까 금리 인상을 시작 한 것이다. 물론 금리인상은 예고없는 자연재해가 아니고, 몇십년동안의 자연스러운 사이클이다. 그러나, 문제는 2000년대에 저금리 정책을 펴면서 주택소유장려정책을 펼쳤다는 것 이었다. 금리도 최저에, 주택소유 장려정책을 펼치니 너도나도 대출 받아 집을 사게 되었다는 것. ( 투기 목적이 23%에 달했다_2005년)

 

사람들이 대출받아 집을 산 것은 초저금리의 영향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이율에선 꿈도 못꿀 대출금이어도, 초저금리에서는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된다면?  

 

개인 채권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개인과 빌려준 은행만 손해를 보고 (심지어 은행은 담보인 주택을 회수하면 된다) 끝날일이 어떻게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왔을까?

 

이유는 엄청 복잡하게 얽혀버린 금융 시스템 때문이다.

엄청 요약해서 말하자면 대출 은행들이 다른 투자사에서 돈을 끌어다가 빌려주고, 투자사 역시 또 담보인 채권을 팔아서 돈을 빌려주고 그 다음 회사도 반복하고.. 개인 채권 하나에 굉장할 정도의 투자사, 은행, 투자자들이 줄줄히 엮여버린 것이다!

 

간단히 말했지만 저 상황에서 돈 빌린 사람의 채권 하나만 들고 사고팔고 한 게 아니었다. 그랬다면 위험을 좀 더 빨리 알아챘겠지만, 이 개인 대출자의 채권을 다른 상품으로 묶어 팔고, (MBS) 이걸 산 곳에서 또다른 상품으로 묶고 (CDO), 이것을 투자자가 사게 되는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물론 투자자는... 세계 각종 은행과 보험회사, 미국 연금공단 등이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다룬 유명한 영화들. 

 

 

개인을 넘어서 세계를 흔들 정도로 사건을 키운 세가지 추가 요소

 

+1, 2004년 은행들의 로비로 레버리지 제한을 풀어버렸다. (투자은행 부채/자본비율이 30~40:1 수준. 채권 투자에서 3%만 손해나도 은행 현금 다 날아가는 수준인 것)

+2, 신용평가 기관이 투자은행에게서 뇌물을 받고 서브프라임이 가득한 CDO에 AAA등급을 마구 찍어주었다.

+3, 당시 모기지론은 첫 2년이 고정금리이고, 나머지 기간은 변동금리 였다. (고정금리 인상이 2004년에 시작해 2006년에 끝난것을 생각하면...)

 

-> 즉, 금리인상 2년후인 2006년 하반기 때부터 슬슬 효력이 나타나 작은 대출은행들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에서 3%만 손해봐도 은행 현금이 다 날아가는데, 저때 연체율이 13%에 달했다. 

 


어떻게 알아챌 것인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렴풋이 느껴졌을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이 왜 연준(=미국 중앙은행) 금리인상을 정보를 주시하고 있으라 하는지.

 

 

 물론 지금은 서브프라임과 같은 사태가 날 확률이 적다고들 한다. 서브프라임때의 처절한 결과로 세계 은행들은 좀 더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며 자사 현금보유량을 늘렸고, 대출 기준도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두 , 혹시나!!! 나의 재산에 위험이 닥칠까 걱정하는 사람들 (나포함)을 위해

어떤 '징조'들을 보아야 하는지 키워드로 꼽겠다. (징조가 나타나 대비를 시작하기만 해도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키워드 3가지 


 

1. 고정금리 인상

2. 은행의 부채/자본비율: 몇펴센트가 손해났을때 은행 현금이 날아가는가?

3. 금융업계의 (대출업체/대출은행) 신규 대출 및 환매 중단 관련 소식.

 

이러한 이슈들이 큰 규모의 기업/업체에서 나올수록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 잘 모르겠으면 자신의 돈이 있는 은행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다음 포스팅 주제>

그렇다면 지금 전문가들이 서브프라임과 비슷한 것이라 우려하는 레버리지 론(저신용 기업부채)은? 

 

 

 

자료참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알고계신가요?"

https://brunch.co.kr/@businessinsight/22

 

LG경제연구원

http://www.lgeri.com/report/view.do?idx=18927

 

"서브프라임 증시 충격파 언제 사그라지나"_한겨레 신문 2007.08.13

http://www.hani.co.kr/arti/economy/stock/228696.html